남미여행 추천, 남미여행 난중일기 1일차 (멕시코 칸쿤)

남미여행 추천하는 포스팅을 나 또한 여행 전에 많이 봤었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여행하였던 루트로 (럭셔리 칸쿤부터 아르헨티나 그리고 유럽넘어 한국까지) 여행을 경험한 소개글은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언젠가는 내가 경험한 내용과 소감들을 자세히 기록하고,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그 때의 추억과 순간들을 영원히 잊고 싶지 않아서 언젠가는 사진과 글로 꼭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다른 나라도 여행을 많이 했지만 남미 대륙의 순간들은 내게 너무나 특별하고 황홀한 경험들이었기에 그 날의 하늘의 냄새, 구름의 모양, 따사로운 건조함, 순수하고 영롱한 빛의 생기까지 모두 기록에 남겨두고 싶었다. 나를 남미로 이끌어준 것은 용기있던 그녀였기에, 이번엔 그녀를 위해서 내가 대신 글과 사진으로 이렇게 추억 여행을 선물한다.

우리 부부는 몇년전 남미로 떠나기로 했다. 성인에게는 선택에 대한 자유와 책임이 있다. 서른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그 당시 우리에게는 ‘자유와 청춘’이라는 단어가 ‘현실과 책임’보다 가중치가 있었던것 같다. 더욱 어른이 되기 전에 (지금 글 쓰는 지금도 어른인것 같지 않지만) 자신의 선택에 책임만 진다면 못할게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오랫동안 인생의 버킷리스토만 여기던 남미 여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사실 우리 부부의 성향상 어떻게 준비해도 만족하지 않고 걱정이 앞서기에 댕기열 주사, 파상풍 주사, 각종 전염병 예방 주사, 볼리비아 비자, 해외 신용카드 개설 등 필수적인 준비 사항까지만 마친 채) 우리는 멕시코 시티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1. 남미여행 1일차 멕시코시티에서 칸쿤으로, 핑크빛 하늘의 인사

남미여행을 위해 약 13시간의 비행 끝에 우리의 도착지는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였다. 그 당시 아에로멕시코가 인천-멕시코시티의 직항을 운항하던 시기라서 미국을 경유하지 않고 갈 수 있는 편리한 여행 여건이 존재하였다. 멕시코시티 공항에 비행기가 랜딩할때까지만해도 우리가 과연 남미로 여행가고 있는게 맞는지 전혀 실감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 곳에 도착한 후 우리는 실감할 수 있었다. 유럽이든 미국이든 동남아든 어딜 가도 라틴 계열의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없지만 이 곳에서는 우리 부부만이 어쩌면 유일한 아시안처럼 보이기도 할 정도로 리베라, 산토스 또는 산체스와 같은 이름으로 불릴 것 만 같은 전형적인 라틴 계열의 외형의 모습을 갖춘 사람들이 우리 부부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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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칸쿤의 어느 호텔 옥상에서 바라본 하늘

우리 부부는 서울에서 남미여행의 일정을 처음 계획 할 때 멕시코시티의 여행은 아쉽지만 패스하기로 했다. 멕시코시티에도 볼 것이 많겠지만 우리는 안전한 남미 여행을 완주하기 해서 다소 위험하다는 글이 많았던 멕시코 시티의 리스크는 부담하지 않기로 하였다. 그 때는 남미 치안에 대한 선입견이 강했던 시기라 처음 여행지부터 사기나 강도나 혹은 살인이든 안 좋을 일을 겪게 된다면 우리의 꿈의 종착지인 마추픽추, 우유니는 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멕시코시티 공항에서 여행자의 천국인 칸쿤으로 아에로멕시코 국내선을 타고 1시간 정도 이동했다.

그렇게 서울에서부터의 하루간 긴 여정의 도착이자 남미여행의 진짜 시작인 멕시코 칸쿤에서 마주한 하늘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색깔을 정한다면 ‘로맨틱 핑크’라는 이름밖에 생각나지 않을 연 분홍색의 하늘이 마치 남미 대륙에 대한 너희의 긴장과 경계는 부질 없으니 걱정은 넣어두고 여행 동안 낭만이나 챙기라는 듯 황홀한 핑크빛이 가득했다. 아무것도 아닌 3성급 호텔의 옥상에서. 속으로 ‘코타키나발루의 선셋이 이렇게 예쁘다던데, 칸쿤은 굳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노을지는 모습마저 이렇게 예쁘구나’ 하며 그 날의 순간들을 더 좋은 모습으로 남겨보고자 같은 자리에서 어둑해질때까지 연신 셔터를 눌렀던 것 같다. 이 남미여행은 우리에게 잘한 선택임을 누군가에게 보란듯이 자랑이나 증명이라도 하고 싶은 사람처럼 조금 유치하고 촌스러운 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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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타코의 나라 , Mextreme México – Restaurante – Bar – Cantina | Zona hotelera, Cancún

Boulevard Kukulcan Km. 9.5 Plaza Zócalo, Zona Hotelera, 77500 Cancún, Q.R., 멕시코

남미여행 중 멕시코 칸쿤에서의 첫 식사는 타코였다. ‘멕시코 = 타코 or 부리또’라는 연관 검색어가 내면에 강하게 있었던 지라 멕시코시티나 칸쿤에 도착한다면 첫 식사는 꼭 타코로 할 것이라는 부부간의 암묵적 동의가 있었다. 호텔에서부터 타코 식당까지 잔뜩 경계심을 갖춘채 우리는 밤 거리를 향했고, 우리가 선택한 음식점은 관광객들에게 쇼도 보여주며 음식도 내어주는 엔터테이먼트 요소가 가미된 별점 4점 이상의 리뷰 수가 5천개 육박했던 유명한 음식점이었다. 단순한 타코 음식점이었지만 한국의 흥처럼 분명 라틴의 열정과 흥분이 존재했던 그 곳에서 우리 부부는 무사히(?) 타코도 먹고, 적당히 긴장이 풀린척해가며 쇼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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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쿤의 쇼핑센터에서 찍은 그냥 파프리카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지만 남미여행에서의 첫 마트, 첫 쇼핑마저 나에겐 특별한 순간이었고, 파프리카의 색감과 배열마저 남미스러운 다채로움이 인상적이어보여 사진을 남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별거 아닌 사진이나 그만큼 귀여웠던 출발이었음을.

첫날 숙소 칸쿤, 알로프트 호텔 (Aloft hotel)

첫 날의 숙소는 칸쿤의 가성비 호텔 넘버원이라 할 수 있는 알로프트 호텔이었다. 비행기가 연착되거나 늦게 도착한다면 올인클루시브 호텔 묵기엔 너무 아까울 것이라 예상하여 첫 날 숙소는 가성비 호텔을 골랐다. 우선 가격이 저렴한 이유도 있지만 아고다나 부킹닷컴의 후기 들을 비교한 결과 그 정도 급의 호텔 중엔 상위권에 속했고, 다음날 올인클루시브로 머물 하얏트 지바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와 호텔 앞 대형마트와도 가까워 필요한 물건들 쇼핑하기도 좋을 호텔으로 예상하여 고른 호텔이었는데 개인적으론 만족했다. 우리 같이 올인클루시브로 옮기기전이나, 비행기 시간 고려해서 하루 동안의 쉼이 필요한 여행객들 또는 데이투어로 놀이공원을 다녀오기 위해 머무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 날의 저녁은 핑크빛 하루, 타코, 아직 풀리지 않은 긴장감이 혼재된 채 우리 여행의 첫날 밤이 무탈하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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